[ LIFE & ]ViEW
인류 문제 해결할 미래 디자인을 만나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지난 4월에 개막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오는 10월까지 총 184일 동안 이어진다.
158개국이 참여한 이번 엑스포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각국의 첨단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한자리에 모였다.
과연 과학기술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각국이 제시한 해법이 무엇인지 직접 살펴봤다.
Writer. 두경아 Photo. 두경아, 2025 엑스포
지난 2025년 4월 13일 오사카 유메시마에서 개막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어느덧 중반을 지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 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이라는 주제 아래 전 세계 158개국과 7개 국제기구가 참가해 각국의 첨단 기술과 고유한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는 개막 전부터 환경문제, 비용 문제에 이어 안전 문제까지 불거졌지만, 이를 보완하며 순항 중이다. 하루 평균 약 12만2,000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6월 14일 기준 누적 관람객 수는 781만 명에 달한다. 초기에 디자인 논란이 있었던 공식 마스코트 ‘먀쿠먀쿠 MYAKU-MYAKU’도 어느새 인기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독특한 외형과 함께 엑스포 주제인 ‘생명’을 효과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다.
‘그랜드 링’은 일본 신사와 사찰 건축에 사용하는 누키 공법으로 지었다.
세계 최대 목조건축, 그랜드 링
지름 2km, 높이 12m(외측은 20m), 내경 615m의 거대한 원형 구조물 ‘그랜드 링 Grand Ring’은 이번 엑스포의 상징이다. 일본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가 설계한 이 구조물은 현대건축 공법과 함께 일본 신사와 사찰 건축에 사용하는 전통 공법 ‘누키’가 적용됐다. 누키는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기둥과 보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물은 단순한 동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관람객은 링 위 산책로를 걸으며 오사카만의 바람과 햇빛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고, 링 아래 공간은 자연 환기와 휴식을 동시에 제공하는 쉼터로 구성돼 있다. 각국의 파빌리온은 링 안팎에 배치되어 링 위를 한 바퀴 돌며 전체 구조를 조망 할 수 있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잘 정비된 조경 또한 관람의 즐거움을 더한다.
미야타 히로아키가 선보인 숲과 하나 된 열린 건축
‘Better Co-Being’
한국관은 미래 세대에 우리가 전하고 싶은 가치를
AI 기술, K-팝으로 풀어냈다
183관 중 꼭 돌아봐야 할 파빌리온
전시관은 크게 158개 해외관과 일본관(일본관·일본 기업관 등), 시그너처관 등으로 나뉜다. 그랜드 링 중심부에 모여 있는 시그너처관은 이번 박람회 주제인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8명 의 프로듀서가 참여한 기획 전시 공간이다. 그중 미디어 아티스트 오치 아이 요이치가 선보인 ‘null²’는 거대한 거울 큐브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모든 것은 무에서 태어나 무로 돌아간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구현한다. 관람객은 반사와 왜곡 및 움직임 속에서 스스로와 마주하는 독특한 체험을 하게 된다. ‘Better Co-Being’은 미야타 히로아키가 선보인 숲과 하나 된 열린 건축이다. 지붕도 벽도 없이 금속 그리드 캐노피로 구성된 건축물은 기후 위기와 공존의 메시지를 건넨다.
올해 한국관은 ‘마음을 모아’를 주제로, 미래 세대에 전하고 싶은 가치를 인공지능(AI) 기술과 K-팝으로 풀어냈다. 파빌리온 한 면을 활용한 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가장 먼저 반기며, 관람객이 녹음한 목소리가 AI 기술로 즉석에서 음악으로 변환되고, 파이프에 숨을 불어넣으면 그 숨이 수소 연료와 반응해 전기에너지가 만들어지는 체험형 장치도 선보였다. 미국관은 미 항공우주국 NASA의 로켓 발사 시뮬레이션과 ‘달의 돌’ 전 시로 눈길을 끌고 있으며, 프랑스관은 루이 비통 모에 헤네시 LVMH 산하 브랜드들의 작품으로 꾸몄다. 루이 비통 트렁크 84개로 가득 찬 공간이나 400벌 이상의 디올 의상이 설치된 공간을 통해 장인 정신과 예술성을 동시에 전한다.
개최국인 일본은 17개 파빌리온을 선보였다. 이 중 일본관은 박람회장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바이오 가스 발전과 탄소루이 비통 모에 헤네시 LVMH 산하 브랜드들의 작품으로 꾸민 프랑스관를 재활용 하는 첨단 기술을 선보여 관람객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행동하도록 영감을 전한다.
중국관은 죽간 竹簡에서 영감받은 파빌리온을 선보였다.
루이 비통 모에 헤네시 LVMH 산하 브랜드들의 작품으로 꾸민 프랑스관
거대한 거울 큐브로 이루어진 공간을 통해 철학적 메시지를 전한 ‘null²’
몰이탈리아관은 모듈형 목제 구조와 저탄소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 옥상 위 녹지 공간이 인상적이다.
오사카의 인증샷 명소 도톤보리 글리코상
오사카 여행 필수 코스, 도톤보리부터 오사카성까지
엑스포를 관람했다면, 이제 오사카 필수 관광지를 돌아볼 차례다. 가장 먼저 추천할 곳은 오사카 여행의 상징, 도톤보리다. 강을 따라 늘어선 화려한 간판과 네온사인, 줄지은 포장마차와 식당 등이 낮보다 밤에 더 생생하게 살아나는 거리다. 특히 글리코상 앞은 인증샷 명소로 유명하다. 도톤보리와 연결된 구로몬 시장은 ‘오사카의 부엌’이라 일컫는 전통시장으로, 싱싱한 해산물과 다코야키 같은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즐비해 눈과 입이 즐거운 곳이다. 오사카의 레트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쓰텐카쿠와 신세카이 거리를 추천한다. 쇼와 시대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 지역은 복고풍 간판과 노포들이 늘어서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일본 최고층 빌딩인 하루카스 300도 오사카 필수 여행 코스다. 투명한 전망대에 서면 오사카 시내와 멀리 교토, 고베까지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도 오사카 대표 관광지다. 닌텐도 월드, 해리 포터 존 등 다양한 테마 구역이 조성되어 하루만으로는 시간이 부족하다. 오사카의 상징 오사카성도 빼놓을 수 없다. 성 주변은 넓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천 수각에 오르면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오사카 성. 성 주변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이나 휴식을 즐기기 좋다.
오사카 인근 독특한 소도시,
아마노하시다테·이네
오사카 주변에는 고베·나라·교토 등 이름난 소도시가 즐비하지만, 조금 더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면 오사카에서 2시간 거리인 어촌 마을로 가보자. 교토부 아마노하시다테는 일본 3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아마노하시다테 소나무 길로 유명하다. 이곳은 ‘하늘로 가는 다리’라는 뜻으로, 인근 산에서 내려다보면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길이 마치 천국과 지상을 연결하는 것처럼 보인다. 길이 약 3.6km, 약 800그루 소나무가 늘어선 이 길을 산책해 보자. 양쪽이 바다라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마노하시다테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어촌 마을 이네는 목조 선박 가옥인 ‘후나야舟屋’로 유명하다. 후나야는 바다와 접한 층은 선박과 낚시 도구를 보관하는 공간(배 주차장)으로, 2층은 거주 공간으로 사용하는 전통 가옥이다. 230채 정도 되는 이네의 후나야 일부는 카페나 레스토랑 및 숙박 시설로 리모델링됐지만, 지금도 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네의 필수 관광 코스는 이네 순회 유람선 탑승이다. 약 25분에 걸쳐 이네만을 돌아보는 유람선으로, 후나야 풍경을 바다 위에서 바라볼 수 있어 인기다.
목조 선박 가옥 후나야로 유명한 이네
오사카 · 간사이 엑스포 관람 팁
1 사전 예약 필수
한낮의 더위를 피하고 싶다면 야간 개장 시간에 맞춰 들어가는 것도 좋다. 엑스포는 오후 4시 이후 입장할 수 있는 야간 티켓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해가 진 뒤의 루프와 야경, 라이트 업된 국가관은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2 야간 개장의 매력
한낮의 더위를 피하고 싶다면 야간 개장 시간에 맞춰 들어가는 것도 좋다. 엑스포는 오후 4시 이후 입장할 수 있는 야간 티켓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해가 진 뒤의 루프와 야경, 라이트 업된 국가관은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3 나만의 가이드, 모바일 앱
엄청나게 넓은 박람회장을 누비려면 지도는 필수! 그러나 실물 지도는 2,000원 가량에 판매 중이며, 구입하려는 줄도 긴 편이다. 공식 앱을 설치해 사용하면 박람회장 지도, 전시관 위치, 실시간 대기 시간, 예약, 추천 코스 등 다양한 정보를 스마트하게 확인할 수 있다.